[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의 범죄단지에서 고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사망하는 사람이 하루에 한 명꼴로 발생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포이펫, 바벳 등 국경지대 범죄단지로 팔아넘기기도 하며 더 이상 일을 시키거나 돈을 갈취할 수 없을 때는 장기매매까지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는 "캄보디아라고 다 같은 캄보디아가 아니다. 프놈펜, 시아누크빌과 달리 국경지대 쪽에 위치한 포이펫, 바벳은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보내는 동네"라고 했다.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B씨는 "프놈펜이나 시아누크빌에서 일하다가 실적이 좋지 않거나 카지노에서 빚이 생기면 포이펫이나 바벳 같은 국경 지역으로 팔려 간다.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지난 8월 숨진 대학생 박모씨가 머물던 보코산 지역에 대해서는 "통상 통장을 팔러 가는 곳이고, 그러다 그곳에 갇혀 불법적인 일을 하게 되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고 했다.
범죄단지에서 폭행을 당하다가 숨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를 자랑거리로 삼는 일부 관리자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B씨는 "폭행 당해서 숨지는 일이 드문 일은 아니다. 하루에 한 명꼴로 죽는다. 캄보디아는 그런 곳"이라며 "한국인만 표적이 되는 건 아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국적은 다양하다"고 했다.
또 "이들은 계속 맞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숨지기도 하고 일을 시키다가 실적을 못 내면 때리기도 한다. 통장을 팔러 왔는데 그 통장이 (지급정지로) 잠기면 손가락을 모두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범죄단지에 감금된 경험이 있는 C씨는 "관리자들의 텔레그램 방이 있는데 거기에 고문, 시체 사진이 참 많다. 그런 걸 자랑으로 생각하고 얘기하고, 나에게도 보여주며 '너도 말 안 들으면 이렇게 된다'고 했었다"라고 했다.
이렇게 폭행을 당하다 숨진 이들을 단지 내 소각장에 넣는다는 증언도 있었다.
A씨는 "시체 처리할 일이 많다. 돈 사고 내는 사람이 한두명도 아니니까. 일을 시켜도 성과가 없고 장기매매도 못하면 그냥 소각장으로 넣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범죄단지에서 근무했던 D씨는 "쓰레기를 태우는 것이다. 과장된 소문"이라고 했다. B씨도 "소각장에서 사람을 태운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국경지대에서는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저질러 피해금을 가로채는 일로 이른바 '실적'을 내지 못하면 폭행을 당하다가 장기매매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A씨는 "빚을 졌는데 성과가 안 나면 장기를 파는 수밖에 없는데, 일단 안구부터 적출한다"라며 "다른 장기는 이식자를 찾는 과정이 까다로운데 각막은 비교적 이식이 쉽고 단가도 꽤 비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구를 적출해서 빚이 해결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데, 10명이면 10명은 죽여달라고 한다더라"라며 "거기까지 갔다면 갈 데까지 간 사람인데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범죄단지에 갇혀있을 때 국경지대인 '포이펫으로 팔아버리겠다. 그러면 너는 정말 끝나는 것이다', '장기 매매를 시키겠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현재는 캄보디아 내에서 장기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상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