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5일 고발전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벌어진 와중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한 데 따른 논란을 두고서다.
민주당은 이날 모경종 의원이 나서 이 대통령의 예능 촬영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 의원은 전날 대통령실이 이 대통령 촬영 시점을 밝히기 전부터 전산망 마비 와중 예능 촬영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 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은 주 의원을 즉각 고발 조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의 예능 촬영을 매개로 국정자원 화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9월 26일 밤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아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가 개최됐고 같은 날 오후 6시 화재가 완진됐다”며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보고받아 대책을 논의했고, 같은 날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한 후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밝힌 이 대통령이 예능 촬영을 한 시점은 9월 28일 오전 비상대책회의와 오후 중대본 회의 사이이다. 촬영 시점 전후로 필요한 조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맞고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촬영 시점 추측에 법적 조치를 언급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고발 조치를 밝힌 박 수석대변인에 대해서다.
먼저 민주당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그는 “냉부 촬영 시점인 9월 28일은 전산망 복구율이 5% 미만인 때로, 이 대통령은 방송국이 아닌 중대본에 먼저 와서 냉장고가 아닌 서버망을 먼저 챙겨야 했다”며 “촬영 시점 은폐를 위해 제 정당한 문제제기를 대통령실은 허위라고 거짓브리핑 했다. 결국 제가 증거를 공개하자 어쩔 수 없이 시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비판이 거세지자 방송 강행을 위해 민주당이 물타기용 허위고발을 하겠다고 한다”며 “내일(6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무고죄 등으로 강 대변인과 박 수석대변인을 형사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이 나를 무슨 혐의로 고발하나”라며 “‘최고존엄 기분상해 죄’인가. 그건 북한에만 있는 건데”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