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를 맞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란세력’ 축출 의지를 다졌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정 대표는 4일 당원들에게 전하는 추석인사 영상에서 “돌아보면 국민이 이룬 것을 소수의 권력이 번번이 빼앗아 갔다”며 “내란세력은 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 동시에 힘을 모아 큰 파도로 내란세력을 덮어버려야 한다”며 “다시 평온해진 바다에 보름달이 뜨면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를 실감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란을 이겨내고 국민과 당원 동지들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뤘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코스피가 3400까지 치솟고 외교, 경제에서도 이재명 정부가 참 잘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민주당이 언론에 공개한 추석인사 영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겨냥해 “다시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고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내란 청산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내란 청산과 관련,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비롯해 특검 수사 중인 김건희씨 의혹과 해병대원 사망사건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같은 날 장 대표는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전산망 마비 사태 중에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했다는 의혹을 꺼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화재로 국민의 민생이 타들어가고 있는 그 순간에 예능 촬영을 했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면 언제 녹화 촬영을 했는지 그 시간을 밝히면 될 것이다. 대통령실이 계속 말을 돌려가면서 엉뚱한 해명만 하고 있어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에는 늘 대통령이 보이지 않고, 대통령은 늘 다른 곳에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 엉뚱한 계획들과 일정들만 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촬영 시점이 국정자원 화재 이틀 후인 9월 28일이라는 주장이다. 유엔 순방 이후 공식일정들을 감안한 추측이다. 대통령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이 대통령 일정을 보면 화재 발생일인 9월 26일 오후 8시 40분 유엔 순방 후 서울공항 도착 행사를 가졌고, 27일은 공식일정이 없다. 28일 오후 5시 30분에야 이 대통령은 국정자원 화재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