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이 되는 승부처는 단연 서울시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6년 만의 탈환을 노리고, 국민의힘은 사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선거를 8달 앞둔 시점이라 여야 모두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력한 후보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021년 재보궐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서울시장 선거에서 설욕하기 위해 당내는 물론 정부와 범여권의 중량급 인사까지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4선 중진 박홍근·서영교 의원과 3선에 수석최고위원인 전현희 의원, 3선 박주민 의원,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익표 전 의원, 3선 기초자치단체장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호평해 이름을 알린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아성을 깨기 위한 당 밖에서 끌어오는 과감한 후보군도 거론된다. 정부 측 김민석 국무총리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차출한다거나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대선잠룡으로 평가받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장 탈환을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인물들이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을 잃을 경우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 연패가 확정적이라 반드시 수성한다는 각오이다. 현직 프리미엄이 탄탄한 오 시장을 중심으로 선거를 대비하고 있다. 다만 오 시장이 최근 한강버스 논란이 있고,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 부담도 있어 ‘플랜B’ 후보군도 살피고 있다.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은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이다. 18대, 19대, 20대, 22대 국회에서 서울 중구와 동작을 지역구를 지켜온 대표적인 서울 중진이라서다. 또 다른 대안 후보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이다. 독자적 팬층이 두텁고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이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까지 8개월 남은 시점이라 여야 모두 유력후보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는 상황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서로 상대당의 어떤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지는지를 두고 가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당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논리로 이어져서다.
먼저 여권 후보군에서 국민의힘이 가장 신경 쓰는 이는 김민석 총리로 보인다. 최근 진종오 의원이 김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특정 종교단체가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 그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진 의원이 제보 받은 녹취를 근거로 한 해당 의혹은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이 대거 입당해 김 총리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도록 표를 몰아준다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나서 여러 차례 의혹 제기에 나서며 김 총리 사퇴까지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군 중 민주당이 가장 경계하는 이는 단연 오세훈 시장이다. 과거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미 연임했던 이력에다, 공백기를 거친 후에도 2021년 재보궐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당선돼 서울시장으로서는 단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어서다.
이에 민주당이 집요하게 노리는 것은 오 시장의 사법리스크이다. 서울시장 도전 준비 중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당 3대 특별검사 종합대응특별위원장 자격으로 김건희 특검에 조속한 수사를 압박했고, 마찬가지로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표명한 박주민 의원도 언론을 통해 경쟁상대가 오 시장이 아닌 나 의원이 될지 모르겠다며 사법리스크를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