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미국의 합리성 믿는다···결국은 합리적 합의에 도달할 것"
북미 정상회담은 "갑작스럽게라도 만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
[서울경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30일로 예측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관세협상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가능성에 대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하기 직전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특정 시점까지만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은 정부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양국이 무역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해당 인터뷰는 김 실장 방미 직후인 22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통령은 "미국의 합리성을 믿는다"며 "결국 양국은 합리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 내에도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도 이 대통령은 "결국 우리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CNN은 대통령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의 만남이 갑작스럽게라도 성사된다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한 의지가 분명한 인물”이라며 자신이 그에게 '평화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미국으로 재출국한 김용범 정책실장은 22일(현지시간) 미 러트닉 상무장관과 2시간여 협상을 진행한 뒤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막바지 단계는 아니고, 협상이라는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