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최근 폐막한 부산 차이나타운 문화축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한 방문객이 값비싼 음식에 항의했다가 업주에게 욕설과 위협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다.
21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이달 17~19일 부산역과 초량 차이나타운 일대에서는 제22회 부산차이나타운 문화축제가 열렸다. 부산 최대 화교 거주지인 차이나타운은 ‘작은 상하이’로 불리며 이색적인 볼거리와 중식 문화로 한국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해 온 곳이다
하지만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 차이나타운 ‘2만2000원 꿔바로우’ 10조각 논란, 술 취한 사장 욕설·행패’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글을 올린 방문객 A씨는 “가족들과 함께 부산 차이나타운 축제에서 한 화교 중식점에서 꿔바로우 2만2000원짜리를 시켰는데 사진처럼 나왔다”며 “몇 개인지 세어봤을 때 10조각이었는데 한 조각에 2200원짜리 꿔바로우다”라고 적었다.
꿔바로우는 얇게 썬 돼지고기를 감자 전분에 튀겨 새콤달콤한 소스를 부어 만든 중국 요리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음식은 양이 적어 보였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식당에 물어보니 ‘2만2000원짜리 꿔바로우 맞다. 왜 불만이냐’고 하며 술에 취한 사장이 반말과 욕을 하며 행패를 부렸다”면서 “술 취한 사장이 저를 때리려고 하자 (저의) 어머니가 말리는 와중에 사장이 밀어서 넘어질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사 중 위협을 당해 불안한 마음에 제대로 식사하지 못했다”면서 “(사장의) 아들 분이 전액 환불을 해주셨지만, 술 취한 사장은 계속 시비를 걸며 저희 테이블에 와서 행패를 부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K-축제에서 호구 당하는 사례가 많은데 직접 겪어보니 호구 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욕설과 위협까지 받아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은 축제였다”고 했다.
A씨는 해당 음식점의 메뉴판도 함께 공개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음식 양은 적고 가격은 비싸서 축제 가 봐야 기분만 잡친다”, “음식보다 인성이 문제다”, “일본이나 베트남으로 가는 이유가 있지”, “욕설과 폭행이면 신고감이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는 “꿔바로우는 원래 양이 적다. 10조각이면 많다”며 바가지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최근 들어 전국 곳곳의 지역 축제에서는 ‘바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엔 제주 탐라문화제 ‘4000원 김밥'이, 14일엔 진주 유동축제 ‘1만원 닭강정’이 도마 위에 오르며, 지역 축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