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적 악화에 美 대중 SW 보복까지…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윤경환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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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G7과 손잡고 SW 수출 제한
넷플릭스 이익률 하락에 10% 이상 급락
테슬라도 실적 실망···시간외 2% 이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넷플릭스의 실적 악화와 미국의 대(對)중국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검토 소식에 모조리 약세로 마감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33포인트(0.71%) 하락한 4만 6590.4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95포인트(0.53%) 내린 6699.40, 나스닥종합지수는 213.27포인트(0.93%) 떨어진 2만 2740.4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49%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1.64%), 아마존(-1.84%), 브러드컴(-0.69%), 테슬라(-0.82%)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0.56%), 메타(0.02%), 구글 모회사 알파벳(0.49%) 등은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장 종료 후 발표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에 장 초반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21일 장 종료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이 기간 주당순이익(EPS)이 5.8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6.97달러)를 크게 밑돈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도 29.6%에서 1.4%포인트 낮은 28.2%로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이익률이 떨어진 배경으로 2022년부터 이어진 브라질 세무 당국과의 분쟁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분기 예상치 못한 약 6억 1900만 달러의 일회성 비용이 들었다는 설명이었다. 넷플릭스 측은 “이 비용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망치를 넘어섰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안이 앞으로의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21일 시간외 거래에서 곧바로 최대 7%까지 하락했고, 이날은 무려 10.07%나 내린 채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노트북부터 제트엔진까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증시를 짓눌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리고 “중국산 미국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장을 압박한 소식은 이 조치를 미국 구체화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정상회담 직전까지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의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281억 달러, EPS는 0.5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EPS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테슬라는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대체 유종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기대에 2% 이상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6달러(2.20%) 급등한 배럴당 58.5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한 뒤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을 줄일 것이라고 확신시켜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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