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군침 꿀꺽, 진짜 이 가격인가요?"…겨울 별미 '생굴' 사러 갔다가 두 번 놀란 이유

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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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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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서울경제]

대형마트들이 ‘꽃게 대전’에 이어 이번에는 겨울 제철 수산물 ‘생굴’을 놓고 다시 한 번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1원 단위로 맞붙은 이번 가격 전쟁은 본격적인 김장철과 굴철을 앞두고 소비자 유입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풀이된다.

23일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점포에서 ‘생굴(100g)’을 1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당초 책정 가격은 2290원이었지만,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각각 100g당 1990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내리자 이날 오전 7시경 긴급회의를 열고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행사 카드(삼성·신한·우리·NH농협카드 등)로 결제하고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50% 할인된 가격인 4990원(250g), 즉 100g당 1996원에 생굴을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생굴(200g)’을 3990원에 내놓으며 100g당 1995원 수준의 가격을 형성했다. 이로써 롯데마트(1990원)·홈플러스(1995원)·이마트(1996원) 순으로 불과 1원 차의 초접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생굴은 겨울철 대표 제철 수산물로 최근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굴 생산량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해안 지역 양식장에서는 올해 여름 고수온 피해가 크지 않았고, 태풍 피해 또한 제한적이어서 폐사율이 낮았다. 통영·거제·고성 등 주요 산지에서는 예년 대비 5~10%가량 어획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생굴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미리 가격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속에서 ‘초저가 수산물’ 행사를 통해 체감 물가를 낮추고 고객 방문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 3사는 앞서도 여름철 ‘꽃게 할인 대전’을 통해 단기간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 8월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쿠팡 등은 일제히 햇꽃게 가격을 낮추며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100g당 788원이던 가격을 두 차례 인하해 741원까지 내렸고, 홈플러스는 790원에서 780원으로, 쿠팡은 760원으로 판매했다. 하루 만에 10원 단위로 가격이 바뀌는 ‘초단기 가격 인하 경쟁’이 펼쳐졌다.

업계 관계자는 “생굴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만큼 유통기한이 짧아 대량 소비가 이뤄지는 시기에 맞춰 판매가 집중된다”며 “가격 경쟁이 치열할수록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실제 판매량도 단기간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와 군침 꿀꺽, 진짜 이 가격인가요?"…겨울 별미 '생굴' 사러 갔다가 두 번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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