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홀딩스·로보티즈…'텐베거' 종목 쏟아진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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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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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로보티즈 1년새 10배
삼양식품·효성重 등도 3년새 10배↑
로봇·반도체·방산 중심 속속 등장
글로벌 경쟁력 통해 장기적 상승세
단기 급등한 종목은 추이 지켜봐야

[서울경제]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3800 선마저 돌파한 가운데 반도체 장비 업체인 원익홀딩스 등 ‘텐베거(ten bagger·10배 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주식)’ 종목들이 등장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계기로 새로운 텐베거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익홀딩스 주가는 올해 1월 2일 2550원에서 이달 20일 2만 5950원까지 917.65% 오르면서 10배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익홀딩스는 반도체 장비 업체인 원익IPS 등을 보유한 원익그룹 지주사로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 등으로 관계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주목을 받고 있는 로봇 업종 가운데 가장 뜨거운 종목인 로보티즈도 텐베거다. 로보티즈 주가는 지난해 10월 1만 7000원 수준에서 이달 19만 8000원까지 10배 이상 올랐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HJ중공업 역시 지난해 10월 주당 2500원이던 주가가 이달 2만 8000원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의료 AI 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589.82%),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비트플래닛(584.43%), 반도체 부품 업체인 마이크로컨텍솔(425.39%) 등도 텐베거 유력 후보로 꼽힌다.



텐베거는 전설적인 펀드 투자자인 피터 린치가 제시한 용어로 ‘10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대박 종목을 말한다. 다만 원익홀딩스·로보티즈 등은 최근 1년 이내 10배 급등한 종목인 만큼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린치의 텐베거는 단기간 급등한 종목이 아니라 본질 가치 대비 가격이 낮은 종목을 장기 투자해 크게 얻는 수익을 말하기 때문이다.

텐베거 종목의 공통점은 포함된 업종이 장기적인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는 산업 내 1등 기업들이다. 주가가 저평가 상태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일수록 장기적인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면서 10배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표 텐베거로는 주당 132만 원을 넘어 ‘황제주’가 된 삼양식품이 꼽힌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30%를 기록하더니 주가가 10년 만에 15배가 뛰었다. 한국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2023년 1월 7만 3600원에서 지난달 100만 원을 넘어 10배 이상 상승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2023년 1월 7만 4300원이던 주가가 이달 166만 원까지 올라 국내 단일 주가로는 가장 비싼 주식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186만 원까지 높인 상태다. 최근 3년 동안 펩트론(36.8배), 실리콘투(18.3배), 대한전선(12.0배), 알테오젠(11.2배) 등도 큰 폭 오르면서 투자 시점에 따라서는 국내 주식을 통해 10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함께 금리 인하기, 달러 약세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시장 우호적으로 바뀐 만큼 자금 이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73년 원자재, 1986년 제조업 신흥국 주가, 2002년 원자재 신흥국 주가 등 자산이 10배씩 오른 과거 텐베거 시기와 비교하는 분석도 나온다. 개별 업종으로는 로봇·방산·양자컴퓨팅 등을 중심으로 텐베거 주식을 찾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산업 사이클이나 개별 종목의 성장성 등을 분석하면 10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며 “다만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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