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경찰이 창설 8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근무복 디자인을 전면 교체한다. 새롭게 제작된 근무복 최종안은 오는 22일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경찰복제 개선 품평회’를 열고 디자인에 대한 현직 경찰관과 시민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7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옅은 보라색·회색 근무복 시제품이 “권위가 느껴지지 않고 촌스럽다”는 혹평을 받자, 색상과 디자인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근용 점퍼다. 기존 회색에서 ‘폴리스 네이비(Police Navy)’로 변경된다. 경찰은 이 색상을 “현직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경찰만의 색’”이라 설명했다. 남색보다 짙고, 검은색보다는 밝아 경찰의 상징성과 무게감을 동시에 살렸다는 설명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밸런스’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남색 근무복 바지와 회색 점퍼의 색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던 만큼, 전체적인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경찰모도 새롭게 바뀐다. 기존 경찰모에 대해 “깊이가 낮고 흐물흐물하다”는 불만이 제기된 데 따라 이번 신형 경찰모는 깊이를 키우고 바닥에 세워도 모양이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변화는 복장이 단순한 근무복을 넘어 국민에게 신뢰와 권위를 전달하는 상징이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새 디자인이 현장 경찰관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시민들로부터 보다 신뢰 있는 이미지를 얻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