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외교장관, 거취 판단해야”…‘한국인 사망사건’ 질타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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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외교장관 사퇴 압박
“與 요청엔 사흘 만에 구조”


지난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 대리에게 한국인 납치·감금 범죄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및 사망사건이 연일 논란인 가운데 직접 현지를 방문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현 외교부 장관을 향해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송 원내대표는 23일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의 답변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국감)에서 확인한 내용 사이에 심각한 차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 국감에서 조 장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언제 인식했느냐’는 질문에 ‘지난주 정도’라고만 답했고 ‘그전에는 일반 사고로 전문 보고가 있다가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건 최근’이라고 했다”며 “외교부 영사안전국장도 ‘사망 원인이 분명하지 않았으며 정보도 충분치 않았다. 첫 보고에는 납치라는 단어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해 늑장대응 책임을 대사관 부실 보고 탓으로 돌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8월 11일 대사관의 외교부 본부에 대한 첫 전문에 ‘사체의 상태, 수집된 정보, 의사의 검안 소견에 따르면 피해자는 고문에 의한 심한 통증을 겪은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문구가 고스란히 명시돼 있었다”며 “이 전문이 장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벼운 것이었는지, 아니면 국민을 상대로 장관이 거짓말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 대리에게 한국인 납치·감금 범죄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위증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우리 대사관의 고문 사실 첫 보고가 있은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심각성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지금도 사태를 관망하고만 있는 무능한 조 장관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거취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며, 국감 위증에 대해선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7월 25일 신고 접수 보름이 지나고도 대사관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반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 6일 대사관에 한국인 피해자 구조를 요청한 사건은 불과 사흘 만에 구조가 완료됐다”며 “사건들에 대한 대사관의 대응 차이도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캄보디아를 방문 중이던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캄보디아에 한국대사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임을 지적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대사를 임명하지 않아 수장이 부재 중”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에만 330건이 넘는 실종신고가 접수됐지만, 그중 몇 건이 송환됐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사건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주캄보디아 대사관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교당국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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