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한국갤럽과 함께 올해 6월 23일부터 7월 28일까지 만 5~18세 자녀를 둔 부모 20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부모 10명 중 3명은 키를 키우기 위해 자녀에게 키 성장 보조제 (28%) 및 칼슘 (33.9%), 비타민D (32.4%)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5~6세 미취학 아동의 경우 칼슘과 비타민D 섭취 비율이 약 40%에 달해, 어린 나이부터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 문제를 경험한 학부모는 성장 보조제를 사용했다는 응답률이 47.0%로 더 높았다.
학부모들이 희망하는 자녀의 키는 남아 180.4cm, 여아 166.7cm였다. 이는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제8차 한국인 인체 지수 조사에서 나온 20대 평균 신장(남 174.4cm·여 161.3cm)보다 약 5cm가량 높은 수준이다.
자녀들의 전자기기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경우는 주중 51.7%, 주말 71%였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주중에는 43.5%가, 주말에는 66.5%가 하루 2시간 이상 전자기기를 사용했다. 이는 2016년 조사 당시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률(20.4%)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수면 부족 문제도 심각했다. 하루 8시간 미만 수면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2016년 35.2%에서 올해 36.3%로 상승했다.
대한수면학회는 미취학 아동(3~5세)은 10~13시간, 학령기 아동(6~13세)은 9~11시간, 청소년(14~17세)은 8~10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신체 활동도 부족했다. 학부모의 55.3%가 자녀가 주 3회 미만 운동한다고 응답, 그 이유로 ‘아이가 너무 바빠서’(6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하루 세 끼 식사를 하지 못한다는 응답률은 19.6%로 나타났다.
이해상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홍보이사는 “아이의 키가 작다고 하면 먼저 질환 여부를 전문가에게 진단받아야 한다”며 “큰 문제가 없다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