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전 마지막 대면 무역협상…김용범 “쟁점 일부 진전”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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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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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美상무 만난 김용범·김정관
한미정상회담 전 타결 가능성 두고
“중요한 계기” 언급하며 여지 남겨
“협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냐”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상무부 청사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난 뒤 청사 밖으로 나오고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한미 관세·무역 협상을 위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만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2일(현지시간) 양국간의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미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의 협상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두 개’ 남은 것으로 전해진 쟁점과 관련해 “한두 개라는 것은 아주 많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많이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상무부 청사를 찾은 뒤 2시간여만에 나왔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직후 곧바로 상무부로 향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16일 이후 6일만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31일 개막·경주)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사실상의 마지막 대면협상이었다.

김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APEC 이전에 또 만나기는 어렵고, 필요하면 화상으로 해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왔냐”는 질문에 “협상은 늘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APEC 전에 협상 타결을 기대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날 김 실장과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 한미무역협상의 미해결 쟁점인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과 관련해 현금 비율이나 자금 공급 기간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이에 앞서 미국에 입국하는 길에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양국 간 협상을 몇 달째 했는데 지난 몇주 간 양국이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자세로 쟁점들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했다”며 양국 간 협상 진도가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라는 게 중요한 쟁점에 대해 각자 입장을 이야기하다 보면 갑자기, 기존에 어느 정도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부분까지 연결돼서 후퇴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렇지만 많은 쟁점에 대한 이견은 어느 정도 조율이 돼 있고, 우리가 이번에 와서 논의한 추가 주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미국이 조금 더 진지하게 이해해준다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많은 주제는 의견이 많이 근접해 있고, 한두 가지 주제에서 양국의 입장이 차이가 크다”며 “지난번(협상 때)엔 (미국 측과) 저녁도 함께했고 4시간 이상을 같이 이야기한 셈인데 미국 측이 완강하게 나온 부분에 대해 본국에 가서 보고하고 다른 부처와도 이야기하고 다시 오겠다는 것을 우리가 시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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