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총무팀 빼고 다 자른다”…60만명 해고계획 세운 이 회사

김슬기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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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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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033년까지 업무 75% 자동화
창고업무 등 로봇으로 대체 계획 추진해
월마트·UPS 등 대량해고 시발점될수도


7월 29일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있는 아마존 프레시 식료품점 밖에 아마존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AFP연합뉴스
인공지능과 로봇의 습격으로 인한 근로자의 대량 해고가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숫자인 120만명의 고용을 담당하는 아마존이 섬뜩한 대량 해고 시나리오를 내놨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회사 내부 전략문서 등을 토대로 아마존이 향후 2030년까지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하며 최대 일자리 60만개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동화 팀은 2027년까지 미국 내 16만명의 고용 대체를 추진해 30%의 인력 감축을 꾀하고 있다. 경영진은 로봇 자동화를 통해 2033년까지 60만명 이상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마존은 인력이 거의 필요없는 창고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로봇 공학 팀은 운영의 75%를 자동화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은 자동화된 미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실업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퍼레이드와 같은 지역 사회 행사에 더 많이 참여해 좋은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고려하는 중이다.

아마존은 로봇 자동화 추진 과정에서 ‘자동화’ 및 ‘AI’와 같은 용어를 대신해 ‘첨단 기술’ 혹은 로봇과 인간의 협업을 뜻하는 ‘코봇(cobot)’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아마존의 계획은 전국의 블루칼라 일자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 최대의 민간 고용주인 월마트와 UPS와 같은 다른 회사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NYT는 경고했다. 아마존의 창고 근로자는 일반적인 미국 근로자보다 흑인일 가능성이 약 3배 더 높기 때문에 자동화가 유색인종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자리 자동화를 연구하고 작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자동화 방법을 찾는 데 아마존만큼 인센티브를 가진 기업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계획이 성공하면 미국에서 가장 큰 고용주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자’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로봇 자동화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2012년 로봇 제조업체인 키바(Kiva)를 7억 75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 그 시작이다. 아마존의 로봇 도입으로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창고를 가로질러 수 마일을 걷지 않고 하키의 퍽 모양을 한 로봇이 제품을 옮기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최첨단 창고를 열어 로봇 자동화를 실험하고 있다. 슈리브포트에서는 1000대의 로봇을 사용해 전년 대비 4분의 1이 적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년에는 더 많은 로봇을 도입해 직원 고용을 절반까지 줄일 계획이다. 아마존은 버지니아 비치에 막 문을 연 대규모 창고를 시작으로 2027년 말까지 약 40개 시설에서 슈리브포트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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