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마련 꿈 멀어지니 여기라도”…10·15 대책에 매수 수요 쏠린 이곳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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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전매 규제에 아파트 매수심리 ‘급랭’
오피스텔, 여전히 LTV 70%…틈새 투자처로
2020년 6·17대책 이후 풍선효과 ‘입증’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오피스텔 매매를 안내하는 광고가 붙어있다. [김호영기자]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규제망에 묶인 가운데 비주택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이 규제를 피한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을 포함한 수도권 37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지정됐다.

이로 인해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로 낮아졌고, 무주택자 우선 가점제·거주기간 2년 제한·재당첨 제한 등 각종 청약 조건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여기에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실거주 의무, 전매제한 3년 등 규제가 더해지며 매수 여력이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파트 시장이 강력한 규제로 묶이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오피스텔은 비주택 상품으로서 여전히 70%의 LTV가 유지되며 청약 시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매제한 역시 수도권 기준 1년으로 짧고,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도 없다.

대책으로 인한 오피스텔 시장의 풍선효과는 지난 2020년 6·17대책 이후에도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규제로 묶이면서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 기준 2020년 7월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4972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당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 조감도. [롯데건설]
이런 가운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934번지 일원에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이 이달 분양 예정이다. 동안구가 이번 대책을 통해 규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은 규제를 피한 오피스텔로서 LTV와 청약 조건, 전매제한 등 여러 방면에서 아파트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도 이달 경기도 오산 세교2지구 M1블록에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4층, 7개 동,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90실과 전용면적 84~104㎡ 아파트 897세대로 구성된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일원에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명륜역’이 11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6층 3개 동에 오피스텔 59~90㎡ 5개 타입 25실과 74㎡ 1개 타입, 84㎡ 5개 타입 아파트 242세대, 총 26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의 규제는 자연스럽게 오피스텔 등 비규제 상품 시장의 상승세로 이어져왔다”며 “특히 수요 선호도 높은 인기 지역들이 규제로 묶인 만큼 이들 규제 지역의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신할 상품으로서 우선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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