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주 APEC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트럼프 방한 전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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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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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황해북도 중화서 여러발 발사”
李정부 출범 이후론 첫 탄도미사일 시위
‘APEC 슈퍼위크’ 감안 대미 메시지 해석


북한이 지난해 9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 이후 공개했던 미사일 낙탄 장면.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2일 오전 내륙에서 동북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북측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 5월 8일 이후 167일 만이고 올들어 다섯 번째이며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공지를 통해 “오늘(22일) 오전 8시 10분쯤 북한이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추정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하여 감시해 왔다”면서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고,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합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상황을 파악하고 군 당국의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안보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관련 상황을 보고하고 이번 북측 도발이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

이날 북측이 쏜 미사일은 해상이 아니라 함경북도 산간 내륙의 표적지역에 낙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지난해 9월 18일 시험발사했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상세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탄두중량을 4.5t으로 늘려 위력과 지하 관통력을 강화한 기종으로 평가된다. 북측은 지난해 시험발사 때도 이 미사일을 내륙에서 내륙으로 발사했다. 이는 한국군이 지난 국군의 날 행사에서 탄두무게가 8t에 이르는 ‘괴물 탄도미사일’ 현무-5를 공개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대남 위협 행보로도 풀이된다.

APEC 계기 미북 ‘깜짝회동’ 부정적 영향
이번 발사는 다음 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등을 앞두고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측이 경주 APEC 정상회의 개막을 1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미사일을 쏜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강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APEC 정상회의 개막) 1주일 전에 미사일은 쏜 것은 무력시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메시지는 보내되 지나치게 도발적 행동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시점을 조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APEC 정상회의에서 혹여 다뤄질 북한 관련 논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의도”라며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이야기되는 것과 상관없이 대화에 연연하지 않으며 핵무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읽었다.

그는 이번 북측 미사일 도발이 APEC을 계기로 제기되는 미북 정상 간 ‘깜짝회동’ 가능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홍 연구위원은 “북측은 북미대화에 연연하지 않고 핵무기 능력 과시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화에 적극성이 있더라도 미사일을 쏘는 상황에서 김정은과의 회동을 시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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