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각각 1위·2위
수입차 왕좌자리 사수에도
증가율 6.2%·0.5%로 완만
테슬라는 84.7% 급증 ‘기염’
저가공세 나선 中 전기차 업체
내구성 데이터보안은 우려
BYD 신규 등록 2967대로
급성장 테슬라의 7%에 그쳐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누적 총 22만5348대의 수입차가 신규 등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만4731대) 대비 15.1% 늘어났다.
BMW와 벤츠가 각각 1위(5만7838대)와 2위(4만8283대)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수입차 왕좌 자리를 사수했지만, 증가율은 각각 6.2%와 0.5%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것은 단연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9월 말 기준 총 4만3612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2만3617대)에 비해 84.7% 늘어나며 압도적으로 늘어나며 3위 자리를 꿰찼다. 2위를 차지한 벤츠와 단 4671대 차이로 테슬라가 뒤를 바짝 뒤쫓으며 1~3위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 트렌드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가운데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테슬라를 선택한 소비자가 많았다. 중국 브랜드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에 대한 내구성 불신과 데이터 보안 우려 등 때문에 테슬라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중국 BYD의 신규 등록 대수는 2967대로 테슬라의 7% 비중에 불과했다.
4위와 5위는 렉서스와 볼보가 각각 1만1629대와 1만494대를 차지했다. 1~5위의 모든 수입차 브랜드가 지난해 대비 신규 등록 대수가 증가했지만, 유일하게 볼보만 5.7% 역성장하며 주춤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인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볼보가 친환경차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1억5000만원 이상의 고급 수입차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등록 대수는 올해 기준 9월까지 2만6910대, 지난해 같은 기간은 1만8701대로 43.9% 늘었다. 1억5000만원 이상 고급 수입차 등록 대수 순위는 올해와 내년 모두 1위부터 5위까지 BMW, 벤츠, 포르쉐, 랜드로바, 캐딜락으로 같았다. 그 외 렉서스와 람보르기니, 벤틀리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기준이 아닌 3분기(7~9월)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올해 테슬라의 폭발적 성장세가 더욱 눈에 띈다.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신규 등록 대수는 2만440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37대로 집계돼 3위를 차지했지만, 1년 만에 291%나 많이 늘어나면서 1위로 뛰어올랐다.
E클래스와 C클래스 등 벤츠에서 가장 인기가 라인업의 신모델 교체 주기에 맞춰 이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올해 구매를 미뤘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행 C클래스는 2021년 출시돼 4년 반 정도 된 모델로 내년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