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협상팀 긴급 방미…APEC 앞두고 ‘쟁점타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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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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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실장·김정관 장관 22일 출국
귀국 2~3일 만에 다시 미국행
한미 1~2가지 쟁점서 이견
통상당국 “결과 예단은 어려워”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협상할 예정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정부의 고위급 대미 협상단이 22일 긴급 방미한다.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양국은 다음주 정상회담 전 사실상 관세협상 최종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김 실장은 귀국한 지 사흘 만에, 김 장관은 귀국 이후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을 찾는 것으로 상황이 그만큼 긴박하게 돌아가는 셈이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이번 방미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면 좋으니 총력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결과를 예단하거나 (관세협상 타결) 시한을 못 박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말 극적으로 무역합의를 타결했던 한미 양국은 후속 작업인 양해각서(MOU) 문구 작업을 놓고 지난 3개월여간 치열한 협상을 벌였다.

특히 한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한국이 조성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495조원) 규모 대미투자펀드의 조성 방안과 투자처 선정 기준, 한미 간 이익 분배 방식, 한국 외환시장 안전장치 등이 쟁점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한미 관세협상 현안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 산업통상부]
지난주에도 한국 고위급 협상팀은 워싱턴DC를 찾아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 16일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상무부 청사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났고 한국의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 실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지난 19일 귀국길에서 김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방미 전보다 (경주) APEC 회의 계기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미 협상팀의 이번 긴급 방미는 사실상 APEC을 앞두고 미국과 최종 담판을 벌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김 실장도 “여전히 남은 쟁점이 한 두 가지 있다”면서 “우리 부처가 깊이 있게 검토하고, 우리 입장을 추가로 전달하는 등 더 협상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 합의문에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95조원)를 투자하고 미국은 한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춘다’는 내용의 문구를 담는다는 것이 목표다.

관련 문서는 양해각서(MOU) 형태가 아닌 팩트시트(합의사항 정리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한미 관세협상 내용이 구체적인 문서로 도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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