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장소 누가 정했어?” “네 엄마가”…트럼프 대변인 막말에 경악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연합뉴스]
백악관 대변인의 거친 입이 논란이다. 언론인이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장소를 누가 정했냐”고 질문하자, 대변인은 “당신 엄마가 그랬다”며 패륜적 발언을 쏟아냈다.

20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의 백악관 특파원 S.V. 데이트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앞서 데이트 기자가 레빗 대변인과 나눈 이야기를 기사화하자 대화의 맥락을 확인하라면서 전문을 공유한 것이다.

첨부된 대화 내용을 보면 지난주 데이트 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결정하자 레빗 대변인에게 정상회담 장소로 부다페스트를 선택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다.

데이트 기자는 “대통령은 부다페스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나? 1994년에 러시아는 소련 붕괴 당시 승계한 핵무기를 포기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부다페스트에서 약속했다. 우크라이나가 그 장소에 반대할 수 있는 이유를 모르는 건가? 누가 부다페스트를 제안했나? (질문을 받아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레빗 대변인은 “당신 엄마가 그랬다(Your mom did)”고 답변했다. 이는 미국에서 청소년들끼리 말싸움을 할 때 사용하는 무례한 표현이다.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다.

데이트 기자가 “이게 재미있나?”라고 맞서자, 레빗 대변인은 “당신이 스스로를 기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웃기다. 당신은 누구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극좌 글쟁이일 뿐이다. 다만 당신 얼굴에 대고 말하지 않을 뿐이지. 개소리 같은 문자 그만 보내라”라고 조롱했다.

30년간 AP통신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데이트 기자는 다음 날 부다페스트에서 이뤄진 역사적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푸틴을 문제 삼는 기사를 썼다. 그러면서 레빗 대변인의 언사를 언급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의 태도 논란이 빠르게 확산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드러내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사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