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물 수출통제 강화에 반격
호주와 희토류 채굴 협정 체결
6개월간 30억달러 투자하기로
전략자원 공급망 다변화 분주
시진핑과 한국서 담판 앞두고
연일 관세협상 압박 수위 높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핵심 광물·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국·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양국은 협정문에서 “국방·첨단 기술 제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공동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증, 대출, 지분 투자, 규제 완화 등으로 양국 정부와 민간 부문 자금을 동원해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채굴·가공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본과 운영비용을 조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향후 6개월간 총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이상을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팩트시트(사실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협상이) 4~5개월간 이어졌다”면서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가치가 2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측 조치를 두고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폭격’처럼 기습적이고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 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전직 미 행정부 고위 관료는 중국의 희토류·기술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행정부 내에서는 이 사태의 중대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것은 진주만 폭격과 거의 유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최근 급감하고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이 지난달 420.5t으로 지난 8월보다 28.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달 9일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를 단행하기 전 집계된 것이다.
올해 8월에 이어 9월까지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이 계속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압박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날 미국이 한국, 일본, 유럽연합(EU)과 체결한 무역협정처럼 중국과도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도 우리를 이용하려 했지만, 더는 아니다. 우리는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일본과도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떠날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측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