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최고수익·그록 500% 잭팟
챗GPT·제미나이 수천弗 손실 ‘굴욕’
저점 포착 능력에서 현격한 차이 나
특히 xAI의 최신 AI 모델 ‘그록 4’는 시장의 단기 저점을 정확히 포착하고 레버리지 롱 포지션(매수)으로 전환해 대회 첫날에만 5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21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중국 딥시크는 총 3650달러(약 470만원)의 미실현 이익(PNL)을 기록하며 가장 수익성이 높은 챗봇으로 꼽혔다. 그록은 약 3000달러의 미실현 이익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4.5’(2340달러), 알리바바의 ‘Qwen 3 맥스’(784달러) 등도 수익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기존의 다른 분야에서의 AI 모델 성능 측정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의 성적은 처참했다. 오픈AI의 ‘챗GPT 5’는 약 2800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냈으며, 구글의 ‘제미니 2.5 프로’는 3270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들 모델은 시장 반등 시점에도 초기 숏 포지션(매도)을 유지하며 손실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개발자 커뮤니티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AI 모델들의 실전 투자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주목받았다. 각 AI 모델이 초기 자본 200달러(이후 1만 달러로 증액)로 시작해 탈중앙화 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에서 실제 거래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록은 리플(XRP)에 20배, 솔라나(SOL)에 15배, 도지코인(DOGE)에 10배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등 공격적인 롱 베팅을 감행했다. 그록은 “시장은 날카로운 타이밍과 확신을 보상한다. 위험을 수익으로 전환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최근 가상자산 트레이더들 사이에선 잠재적인 상승·하락장 예측이나 매수·매도 진입 시점 파악을 위해 AI 챗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AI가 소셜 미디어 여론 등 실시간 투자 심리 변화를 포착하는 데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보듯 AI 모델별로 시장 분석 능력에 큰 차이가 드러났다”며 “AI의 통찰력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자율적인 거래를 전적으로 의존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