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인데 욕설 들을 줄은…트럼프에 ‘파멸’ 협박 받은 이 남자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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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멸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에서는 언쟁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내내 젤렌스키 대통령을 훈계하며 시종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내던지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강요했다.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도중 “이 전선 지도, 이제 지겹다”며 우크라이나의 전황 지도를 옆으로 내던졌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넘겨받는 대가로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2개 주의 점령지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푸틴 대통령과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전선(battle lines)에서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러시아가 이미 영토의 78%를 점령했다. 그들은 향후 협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돈바스 지역의 일부만 점령했으며, 전선은 2년 넘게 사실상 교착상태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번 방미 과정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키이우 매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서 미·러 간 고위급 협상 과정에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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