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안양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 오전 7시께 안양동안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치매 어르신 A씨(88세)가 집을 나갔다는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동선 추적에 나섰다.
단서는 A씨 주거지 엘리베이터 CCTV에서 확보한 사진 한 장이었다. A씨는 흰색 모자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으나 정면 얼굴은 보이지 않고 뒷모습만 찍혀있었다.
경찰은 이 사진을 안양시스마트도시통합센터에 가져가 인공지능 동선 추적 시스템(에이드·AIID)을 가동했다. 에이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CCTV 영상 분석부터 유사인물 검색 및 분석, 동선 추적과 예측까지 가능한 복합인지기술 기반의 지능형 관제 프로그램이다.
앞서 안양시가 2023년 ‘실종아동 신원확인’ 연구개발 과제의 도시 실증사업을 완료하고 경찰청·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안전 선도모델 개발사업에 참여해 2024년 12월 에이드를 개발한 바 있다.
에이드는 단 1초 만에 동안구 2천여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특정했다. 이후 에이드가 오전 7시 5분 배회 경로와 마지막 이동 경로를 파악하자 경찰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CCTV를 통해 A씨가 호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아파트의 주차장과 지하공간을 집중적으로 수색한 끝에 추적 3시간 만인 오전 10시 4분께 지하 1층 기계실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당시 추위에 떨고 있던 A씨는 현장에서 소방관의 신속한 조치를 받고 건강에 큰 이상 없이 가족과 재회했다.
에이드의 도움으로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6월 24일 죽음을 예고하고 잠적했던 청년을 구조하기도 했다.
안양동안서 관계자는 “에이드 시스템 덕분에 수색 초기 단계에서 실종자 동선을 초 단위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었고, 조기 발견해 구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