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여파로 대중 3.6%↓· 대미 3.8%↓
대미車 수출 7.5%↓, 車 전체 수출은 16.8%↑
산업통상부는 20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과 리스크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5197억달러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지난 6월 598억달러(4.3%) 이후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3분기 수출은 1850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 수출이 9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양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이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 역시 915억달러로 3.8% 줄었다. 반도체는 증가했지만,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관세 부과 품목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아세안은 904억달러로 7.0%했고, 유럽연합은 539억달러로 4.5% 증가했다. 또 독립국가연합(CIS)은 101억달러로 18.4% 급증했다.
누적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1197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 1025억달러와 지난해 1024억달러를 크게 웃돈 기록이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계획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된 덕분이다. 바이오헬스105억달러와 선박 222억달러도 각각 6%, 23.6% 증가했다.
한편 미국발 자동차 관세 부과로 지난 9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추석연휴가 9월, 올해는 10월에 있었던 만큼 조업일수도 올해가 더 많았음에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관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자동차 관세 25%를 부과했다. 이로써 한국 대미 자동차 수출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수출액 감소폭은 지난달 14.4%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은 유럽, 아시아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 자동차 전체 수출액은 6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량이 최초로 월간 9만대를 돌파하며 총 수출량 중 39.7% 차지했고, 전기차도 6월 반등 이후 4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판매량도 친환경차 호조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20.8% 증가한 15.8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1월 16만대 이후 가장 높은 월간 내수판매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