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만에 국보급 보물 다 털렸다…도망가다 흘린 왕관 값만 200억원

김슬기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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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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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사건 발생
전기톱으로 창문 깨고 침입한 4인조 강도
국보급 황실보석 8점 훔쳐 도주해 佛 ‘발칵’


2020년 1월 14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아폴론 갤러리에 전시된 프랑스 유지니 드 몽티조 황후의 왕관. 10월 19일 아침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한 강도들은 이 왕관을 훔쳐 달아나려 했으나 바닥에 떨어뜨린채 도주했다. 왼쪽의 외제니 황후의 티아라는 도난 당했다. AF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의 일반 관람객이 가득한 전시실에서 복면을 쓴 강도가 7분만에 보석 8점을 훔쳐 유유히 달아나면서 파리가 발칵 뒤집혔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루브르 박물관에 4인조 괴한들이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도둑들은 이날 오전 개장 시간 30분 뒤인 9시 30분께 침입 순간 박물관은 이미 방문객들로 가득차 있었고, 5명의 박물관 직원이 아폴로 갤러리 안이나 근처에 있었다.

대담한 도둑 2명은 사다리차를 타고 건물에 접근해 유리창을 전기톱으로 깨고 실내로 들어섰다. 이들은 경보가 울리는 와중에 티아라, 브로치, 목걸이 등 황실 보석 컬렉션 8점을 쓸어담아 건물 외부에 기다리던 1명과 합류해 스쿠터를 타고 황급히 달아났다.

여기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비롯해 212개의 진주, 3000여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외제니 황후의 티아라도 포함됐다.

강도들이 훔치려던 1855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 때 나폴레옹 3세가 외제니 황후를 위해 만든 왕관을 떨어뜨려 파손된 채 바닥에서 발견됐다. 이 왕관은 1,354개의 다이아몬드, 56개의 에메랄드가 박힌 ‘국보급 왕관’이다. 1988년 경매에서 1,350만 달러(191억원)에 낙찰된 이 왕관은 1992년 박물관에 기부됐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도난품이 “시장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석”이라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두 번째 보석도 “가해자들의 도주 중에 분실되거나 버려졌다”고 밝혔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 경찰관들이 10월 19일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가기 위해 강도들이 사용한 사다리차 앞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루브르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의 조각품, 자크 루이 다비드, 렘브란트와 같은 유럽 거장의 그림, 나폴레옹 3세의 호화로운 아파트를 장식한 골동품 가구 등 3만3000점 이상의 예술 작품이 전시된 세계 최고의 인기 박물관이다.

주말 아침에 발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프랑스 정치인들은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파리 시장인 아리엘 베일은 “영화나 TV 시리즈에나 나올법 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유산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도난 사건은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다. 1911년 여름, 박물관 직원인 빈센초 페루자가 그림을 훔쳐 달아났지만 2년 후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팔려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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