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코로나 이후 처음
캐나다인 미국 방문 25% 줄고
현금 부족에 자국 수요감소 겹쳐
럭셔리 호텔 숙박만 2.9% 성장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호텔 지출이 줄어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부유층의 럭셔리 숙박 지출은 증가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상승과 주택 가치 상승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특별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 1박에 3500달러(500만원)에 달하는 고급 호텔에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회사인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포시즌스, 리츠칼튼, 세인트 레지스는 올해 들어 매출이 2.9% 증가했다. 이는 이코노미 호텔의 3.1% 감소와 비교되는 수치다.
내슈빌의 럭셔리 여행사의 수석 부사장 앤드류 사트코비악은 “마이애미와 뉴욕, 유럽과 카리브해로 여행을 떠나 문의가 15%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여행객들의 호텔 숙박료는 현재 하룻밤에 1,500달러에서 2,500달러로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근처의 리조트 겸 스파인 랜초 발렌시아(Rancho Valencia)의 예약은 올해 꾸준히 증가했으며 객실은 하룻밤에 약 1,000달러부터 시작한다. 가장 인기 있는 독립형 주택은 하룻밤에 22,000달러에 달하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반면 8월 미국 호텔의 평균 요금은 1박당 159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거의 변동이 없다. WP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자국 우선주의로 해외 방문객, 특히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이 올해 25% 감소하고, 동시에 현금이 부족한 자국의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텔 수익의 2분기 연속 감소는 코로나19 대유행, 9/11 사태 등에서만 발생했던 이례적인 일이다.
고급 호텔과 저가 호텔 사이의 양극화로 인해 많은 미국의 호텔들은 고급화게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300개의 럭셔리 호텔 라인업에 약 670개의 럭셔리 호텔을 추가한다. 힐튼 월드와이드는 고급 체인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의 수를 36개에서 66개로 거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