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곽 발언 미루자 국힘 고성·삿대질 항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진행 도중 “지속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해 왔으므로 태도를 봐 가면서 발언 기회를 드리겠다”며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발언 순서를 뒤로 미루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국정감사는 파행됐다.
곽 의원은 추 위원장을 향해 “뭔 소리냐. 뭐 하는 짓이냐”, “어디가 아프신 것 아니냐. 병원 한 번 가보시라”며 삿대질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 일부가 다가가 제재하자 본인 자리로 돌아갔던 곽 의원은 다시 위원장석으로 다가가 언성을 높이며 “존엄 미애”라고 비꼬기도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송석준·조배숙 의원도 함께 위원장석으로 다가가 항의했다.
나 의원은 “이게(법사위) 추 위원장 사유물인가”, “이렇게 멋대로 하는 위원장이 어디 있느냐. 독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5분 30초간 이어진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와 이에 맞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에 추 위원장은 결국 국정감사를 중지했고, 30여분 후 재개됐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추 위원장은 다시 국정감사를 시작하기 전 파행 직전 상황의 영상을 재생한 뒤 “오늘 이 회의 방해는 제게 매우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곽 의원이) 의도적으로 파행을 반복적으로 유도해왔고, 어제 국감장에서도 폭언과 위협적 행동을 했다”며 이날 국정감사 중 자신에게 ‘정신 차려라.’, ‘귀먹었냐’, ‘학교는 안 다녔냐’, ‘꿀리는 게 있냐’ 등의 말을 지속해서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법사위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도 문서를 읽고 있는 자신에게 ‘그거 읽히기는 하냐. 읽을 줄은 아나’라는 언급도 했다고 추 위원장은 전했다.
추 위원장은 “비아냥과 조롱 섞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들으면서도 제가 반응하면 회의가 깨질 것 같아 며칠간 참아왔다”며 “방금도 ‘어디서 건방지게’라는 말과 함께 손찌검하는 듯한 태도, 내려칠 듯한 위협을 가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국감은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20여분간 대신 진행한 뒤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