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관론 ‘끝판왕’이었는데…닥터둠 “AI가 트럼프 악재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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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글로벌금융리더포럼 개최
美경제 낙관하며 ‘장기호황’ 예측
전문가들 “아시아 신흥국 다시 주목”
월가 ‘K금융인’ 등 160여명 참석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오른쪽)와 샌더 허 KFS 공동의장(찰스뱅크크레디트 대표)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뉴욕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서 ‘미국 경제와 미래’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뉴욕 특별취재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정책에도 미국과 세계 경제가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진 루비니 교수도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일시적으로 무역을 가로막아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지만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대대적인 기술 혁신이 불확실성을 불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허드슨베이캐피털 수석경제전략가로도 활동 중인 루비니 교수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금융리더포럼’ 기조연설에서 “기술이 관세를 압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먼저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정책은 성장을 감소시키고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면서 보호무역주의, 반이민정책,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개입 등을 나열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잠재적으로 (성장률에) 0.5%포인트의 부정적 영향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AI를 대표로 하는 기술 혁신이 성장에 2%포인트의 상승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명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AI 머신러닝과 생성형 AI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는 우리를 장기적 호황(secular boom)으로 이끌 수십 개의 미래 산업 중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기술이 트럼프를 누른다(Tech trumps Trump)”고 언급한 뒤 “미국 민간 부문의 역동성이 너무 강해서 누가 미국 대통령이든 상관없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맥락에서 주식시장이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되지는 않았다”며 “이것이 버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기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루비니 교수에 이어 브라이언 히긴스 킹스트리트 창업자 겸 매니징디렉터와 제프리 펄먼 워버그핀커스 최고경영자(CEO) 등 투자 전문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유망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 펄먼 CEO는 “향후 10년간 세계 성장의 절반 이상에 아시아가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고, 히긴스 창업자는 “신흥시장과 유럽, AI, 부동산금융을 꼽겠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무적의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매경미디어그룹과 코리아소사이어티(KS), 한인금융인협회(KFS), 한국투자공사(KIC)가 공동 주최했다. 포럼은 한국과 미국에서 금융인 16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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