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배 수익 시대 저물어…기업 본질에 투자를"
◆ 매경 뉴욕포럼 ◆
과거 사모펀드(PEF)들이 실적과 무관하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최대 수십 배씩 키워 높은 수익을 키우는 시대가 끝났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이제는 운용사들도 기업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기반으로 실질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 PEF 운용사인 워버그핀커스의 제프리 펄먼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2025 뉴욕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지난 10여 년간 주요 PEF의 수익 가운데 절반 이상은 멀티플 익스팬션(Multiple Expansion)에서 나왔다"면서 "그런데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멀티플 익스팬션은 저평가된 투자처를 발굴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현재 시장가격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뜻한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수익성이 실제로 개선된 것보다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펄먼 CEO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을 (시장가치의) 12배 가격에 인수해서 15배 가격에 되파는 투자는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멀티플 익스팬션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처럼 금리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는 기업의 실질가치와 수익성을 키워야만 한다"고 전했다. 펄먼 CEO는 "향후 10년간 PEF업계에서는 가치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펄먼 CEO와 함께 연사로 나선 브라이언 히긴스 킹스트리트 창업자는 투자 여건이 악화하더라도 꾸준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투자의 핵심 원칙은 분산 투자인데, 이는 지정학적·산업적으로 분산된 투자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며 "주변 여건과 상관없이 일정한 투자를 유지한다면 특정 순간의 악조건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상황이 좋을 때면 투자를 늘리고, 상황이 어려워지면 한 걸음 물러서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투자자들이 어째서 벤치마크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두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고 밝혔다.
[뉴욕 특별취재팀=손일선 금융부장(팀장) / 임성현 뉴욕 특파원 / 홍장원 뉴욕 특파원 / 홍성용 뉴욕 특파원 / 길금희 뉴욕 특파원 / 최승진 워싱턴 특파원 / 원호섭 실리콘밸리 특파원 / 채종원 기자 / 문재용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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