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가적 범죄조직” 전세계에 좌표찍힌 이 기업…자산 21조 압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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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그룹 천즈 회장 등 제재
금융거래 막고 범죄이익 환수
북한 해킹한 가상화폐도 세탁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뉴스1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등지에서 외국인을 납치·감금·고문하며 불법 사기 범죄를 저질러온 조직의 돈줄을 죄는 합동 제재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영국 외무부는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천즈 회장 등에 대해 금융자산 동결 등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프린스그룹의 캄보디아 내 ‘태자 단지’는 한국인도 감금돼 피해를 입은 곳이다. 관련기사 A25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초국가적 사기의 급속한 증가로 미국 국민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재무부는 해외 사기범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법무부는 이들 범죄조직이 자금세탁과 수익금 은닉에 사용한 12만7271개의 비트코인(약 21조원)을 몰수하기 위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프린스그룹과 연계된 레저그룹 진베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엑스,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 등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재무부는 이와 함께 캄보디아 소재 금융서비스 기업인 후이원그룹을 미국 금융체계에서 차단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후이원그룹은 2011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최소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의 불법 자금을 세탁했는데 이 가운데 3700만달러는 북한이 해킹한 가상화폐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한국 정부도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대응팀은 15일 프놈펜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당국과 피해자 부검 및 유해 운구 절차, 공동 조사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인 63명이 캄보디아 당국에 검거된 상태로 파악된 가운데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부터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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