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확대하고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미·중 분쟁의 전선이 생활필수품인 식용유로까지 번진 것이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보복 관세를 SNS에 예고했다가 다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에서의 대두 수입을 늘린 점도 농가의 불만을 키운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스왑을 맺은 점과 맞물리며 반발이 촉발한 것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아르헨티나가 중국에 대두 20척 분량을 판매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논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