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안·환율 상승 맞물려 고전
우회수출 거점 낙인 찍힐라
묻지마 中 투자유치도 ‘제동’
중국발 투자액 36.9% 급감
15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외국인투자 누적 신고액은 206억 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8.0% 감소했다. 도착액도 전년대비 2.0% 줄어든 11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 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54.0% 급감한 28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투자 신고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M&A 시장위축에 따라 대형 인수건이 현저하게 줄어든데다, 홈플러스 사태가 해외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의 국내 투자 관망세를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만 해도 작년 3분기 누적으로 35억 달러 정도 국내 투자를 했지만 올해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M&A 진행 중인 건들 있기 떄문에 4분기에는 3분기 보다 나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한국 투자가 감소했다. 중국발 투자신고액이 36.9% 줄어들면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유럽연합(EU)과 일본도 투자신고액이 각각 36.6%, 22.8% 줄어들었다. 미국은 화학공업·유통·정보통신 업종 중심으로 대한국 투자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4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통상정책인데, 그런 측면에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자유로운 편”며 “미국발 투자는 다른다라 대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은 한국의 최대 투자국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투자신고액 기준 3위 국가로 밀려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제 3국에 공장을 세우고, 이를 우회수출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데 대한 경고를 쏟아내면서 중국발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커진 상태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도 무턱대고 투자를 받았다가 중국의 우회수출 거점으로 낙인 찍히면 국익에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들이 나오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던 상황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