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잠원, 작아도 똘똘 … 변신 기대되네

손동우 기자
입력
수정 2025.10.13.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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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2·16·27차 관리처분
르엘·써밋·드파인 브랜드로
한강 조망 아파트로 재건축
한신로얄도 리모델링 속도내
반포·압구정 사이 입지 대장
소규모 단지라 공사비는 부담


재건축 '8부 능선'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서울 잠원동 신반포16차 전경. 김재훈 기자


서울 잠원동의 소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일제히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며 '재건축 8부 능선'을 넘었다. 근처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정비업계의 관심이 높다. 다만 소규모 단지 위주라 분담금이 많이 나온다는 특유의 약점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최근 신반포12·16·27차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고시했다.

1983년 준공된 신반포16차(396가구)는 지하 5층~지상 34층, 4개 동, 486가구로 재탄생한다. 한강과 바로 맞닿은 '한강뷰' 단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한강 둔치까지 50여 m이고, 한강까지도 200여 m에 불과할 만큼 거리가 가깝다. 아파트 옆에 잠원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도 있다.

단지명은 시공사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신반포써밋라피움'이다.

신반포27차(1985년 준공·156가구)는 지하 5층~지상 28층, 2개 동, 210가구로 탈바꿈한다.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이 적용된다. 북쪽으로 높은 건물이 없어 저층을 제외하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다. 또 신반포12차(1982년 준공·324가구)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의 아파트 432가구와 지상 5층 규모 근린생활시설로 재건축된다. 3호선 잠원역뿐만 아니라 신사역도 가까운 단지다. 롯데건설의 고급 브랜드 '르엘'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 신반포19차와 25차, 잠원동 킴스·한신·하이츠·블루힐 아파트 등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잠원동에는 재건축 외에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도 상당수다. 이들 중 일부도 최근 사업 중요 단계를 넘어서며 탄력을 붙이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1992년 준공된 한신로얄 아파트(208가구)다. 최근 수직증축 2차 안정성 검토 절차를 통과했다. 2015년 조합 설립 후 2018년과 2020년 2차 안정성 검토에서 잇달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7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지적받았던 설계와 구조를 변경하고 파일 공법 등을 보완하면서 큰 장애물을 넘어섰다. 최고 13층, 237가구 규모 '신반포 아이파크'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잠원역 인근에 있는 잠원롯데캐슬갤럭시 1차 아파트(2002년 준공·256가구)도 리모델링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기존 아파트를 수직·수평 증축해 5개 동, 284가구로 변신한다. 이 밖에 잠원 강변아파트, 잠원 동아아파트 등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잠원동은 인근 반포동과 압구정동에서 30평형대가 50억~60억원을 넘나들면서 한강변 등 지리적 이점이 주목받는 중이다. 물론 대부분 소형 단지라 공사비 상승 요인을 얼마나 견뎌낼지가 관건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반포16차의 일반분양 공급 가구는 10가구에 그친다. 조합원이 사업 종료 시 고액의 분담금을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잠원동은 서울 지역 '투톱'인 반포와 압구정 사이에 있어 또 다른 한강변 랜드마크로 거듭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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