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에너지 전환과 첨단산업 유치를 중심으로 한 전남형 미래도시 조성 전략을 체계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3일 현안회의를 열고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 발맞춰 전남형 에너지 미래도시 100일 조성 플랜을 신속히 추진하라”며 기획전략본부 신설을 지시했다.
새로 꾸려질 ‘에너지 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는 전략산업국장이 본부장을 맡고, 기업도시담당관이 단장을 겸임한다.
기업도시담당관실 산하에는 ‘미래도시전략팀’이 신설돼 구체적 실행전략을 마련한다.
미래도시전략팀은 팀장(5급) 1명과 직원 4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되며 △미래도시 기본계획 수립 △재생에너지 집적화 지구 조성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인재양성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한다.
전남도는 이 본부를 중심으로 각 실·국이 참여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대규모 에너지·산단 정책 변화에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기획전략본부는 ‘기획단(TF)’ 형태의 겸임조직으로, 도의회 승인 없이도 즉시 운영이 가능하다. 다만 도는 의회에 조직 신설의 필요성과 추진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서남권의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바탕으로 RE100 산업단지와 글로벌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3GW(기가와트)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약 1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첨단 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AI 기업 오픈AI와 SK가 전남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합의하면서 전남의 미래도시 구상에 탄력이 붙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 대규모 산업단지 및 신도시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정비가 시급했다”며 “미래도시전략팀 인사를 조속히 단행해 구체적 실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