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매물은 16% 넘게 늘어
① 빌라시장 붕괴
② 입주 절벽
③ 전세대출 제한
12일 매일경제가 서울 시내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 전세 매물이 5건에 못 미치는 곳이 추석 직후 속출했다. 강남, 송파, 마포, 동대문, 영등포, 은평, 노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씨가 마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 상승 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상승해 3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세의 월세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아실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월세 물건은 1만8742건으로 전년 같은 날(1만6129건) 대비 16.2%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주택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주 절벽’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2026년 1만7687가구, 2027년 1만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직전 3개년(2023~2025년) 물량에 비해 58.7% 급감한 수준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입주 물량 감소, 전세 갱신권 청구 건수 확대, 집주인 입주 증가 등이 얽히며 시장에서 회전되는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