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납치사망 대학생 숨도 못 쉴 만큼 고문"

입력 2025.10.12. 오후 5:59

수정 2025.10.12.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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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 감금 생존자 증언
"폭행당한 채 조직에 팔려와
구조직전 병원 가는길 사망"
李 "국민 보호에 외교 총력"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목숨을 잃은 대학생이 극심한 고문으로 앓다 구조 직전에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구조된 인원 외에도 추가로 감금된 인원이 있다는 진술이 나오는 등 캄보디아 범죄 피해 규모가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보호를 위한 칼을 빼 들었다.

12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범죄단지 인근 범죄조직에 감금됐다 구조된 A씨는 최근 사망한 대학생 B씨(22)와 같은 조직에서 감금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B씨가 너무 많이 맞아서 치료를 했는데도 걷지 못하고 숨도 잘 못 쉬었고, 보코르산 근처 병원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박 의원실에 진술했다. 또 B씨가 이미 다른 조직에서 강제로 마약 운반에 동원됐는데, 해당 조직에서 심한 폭행을 당해 말을 잘 할 수 없는 상태로 A씨가 있던 조직에 팔려왔다고 전했다. B씨는 지난 8월 8일 캄포트주 캄퐁베이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현지 당국과 협조해 8월 9일 해당 지역의 범죄조직을 검거하고 감금돼 있던 한국인 14명을 구조했다. 만약 B씨가 8일에 사망했다면 구조 하루 전에 숨진 것이다. 현재 B씨의 시신은 현지 사법당국의 수사 등을 이유로 국내 송환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피해자 구조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캄보디아에는 추가로 감금돼 있는 한국인이 더 남아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A씨는 구조자 외에 옆방에도 한국인 피해자 3명이 더 있었다고 언급했다.

캄보디아 범죄가 확산되자 이 대통령도 외교부에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최근 발생하는 캄보디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적으로 총력을 기울이라는 기본 대응 방향과 원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 확보를 포함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으며 필요시 추가 조치도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나은 기자 / 성승훈 기자]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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