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소비쿠폰' 역풍에 잔혹한 3분기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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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2.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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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소비쿠폰 사용처 제외에
8월 매출 15% 급감한데 이어
'추석쇼핑' 9월에도 5% 감소
SSM 3~5%가량 하락 분석
할인·배송 강화로 회복 노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이 민생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역풍을 맞았다. 대형마트의 올해 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6%나 줄어든 데 이어 추석 쇼핑 효과가 있었던 9월에도 업계 추산 기준 5%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등은 소비쿠폰에 따른 깜짝 소비심리 상승이 '사용처 제외'라는 마이너스 효과를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에서 쓴맛을 본 대형마트 업계는 4분기 대형 할인행사와 퀵커머스를 통한 배송 확대, 구독 상품 강화 등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안팎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월 -15.6%(산업통상부 집계)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6월(-2.8%)이나 7월(-2.4%) 대비 두 배 수준에 달한다.

1차 소비쿠폰은 7월 21일~9월 12일, 2차는 9월 22일부터 지급됐다. 이에 따라 소비쿠폰 사용이 8~9월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SSM도 9월 매출이 3~5%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 수요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쿠폰 사용이 가능한 곳으로 장보기 수요가 이동해 영업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SSM은 GS더프레시,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대기업 유통사가 직영 혹은 가맹 형태로 운영하는 준대규모 점포다.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 중이었는데 소비쿠폰이 풀린 지난 8월에는 5개월 연속 매출이 늘어나던 흐름에서 벗어나 전년 동기보다 5.9% 급감했다.

반면 소비쿠폰 사용처에 포함됐던 편의점은 7월 이후 깜짝 반등을 이뤘다. 내수심리 악화로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역성장하던 편의점은 지난 7월 매출이 3.9% 늘어나며 반등하더니 8월에도 1.1% 증가세를 이어갔다. 편의점은 소포장 정육과 야채 등 신선식품 품목을 빠르게 늘렸고 저가 생필품도 확대해 소비쿠폰 수요를 흡수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 사용 실적(9월 14일 기준)은 음식점(40.3%), 동네마트·식료품점(15.9%), 편의점(9.5%) 순으로 비중이 컸다.

편의점과 동네마트가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면서 대형마트와 SSM은 구매 단가도 하락했다. 8월 기준 1회 방문당 구매 금액도 편의점은 3.5%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7.5%, SSM은 2.9% 감소했다.

3분기 부진을 겪은 대형마트 등은 할인 등을 통해 4분기에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이 끝나자마자 모둠회·포도·삼겹살 등 인기 품목 55개를 대폭 할인하는 10월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또 퀵서비스(1시간 내 배송) 대상 지역과 품목을 확대해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 한편 통합·산지 매입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추석 연휴 기간(1~8일) 선제적으로 김장철 대비 이벤트를 벌였다. 산지 배추 물량을 30% 늘리고 김치 양념·알타리 등 김장 재료에 대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구독형 서비스 품목을 확대해 매출 기반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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