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을 꿰맬수도 없고”…가상자산 시총 570조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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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2.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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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겨냥한 관세폭탄 예고발언에
전체 시가총액 4000억달러 증발 ‘쓰나미’
파생상품 하루 190억달러 청산 사상최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4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전세계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하루만에 190억달러가 청산됐는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다.

12일 트래이딩뷰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현재 3조64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대중관세를 예고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 전과 비교해 4000억달러 가량 줄어든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약 6시간만에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4800억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후 다소 회복해 3조6000억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는 지난 10일 7.3% 급락했으며, 이더리움은 12.33%, XRP는 15.41%, 솔라나는 14.71% 급락했다.

짧은 시간에 급락이 발생하면서 특히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피해가 컸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SNS 포스트 이후 청산 규모는 총 19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약 23조 6300억원(170억 달러)은 롱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루나사태나 FTX사태때보다 청산 규모가 크다. 한국 기준으로 새벽시장에 시장이 급락하면서 국내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이 13%까지 치솟기도 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의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특히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한 추가 테더(USDT)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는 테더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빗썸에서는 지난 11일 테더 가격이 개당 5755원까지 올랐다. 테더는 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된 코인이다. 국내 시장에서 순간적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크게 앞서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로인해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하게 청산을 당하는 일도 생겼다. 빗썸의 코인 대여 서비스는 보유금액 대비 대출 가상자산의 가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대출을 갚는 식으로 작동한다.

테더 가격이 5배로 뛰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대여금이 강제로 청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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