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력 성과 부각해 내부결집 도모
반미연대 핵심 자임해 核보유국 인정투쟁
중·러 2인자, 라오스·베트남 정상 열병식에
金, 무기전시회서 “韓, 안전한 곳 될 수 있나”
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 창건 8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방북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지난 7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통룬 주석의 방북에 대해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업에 대한 라오스 당과 정부, 인민의 전적인 지지와 고무의 표시”라며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통룬 주석도 “라오스는 언제나 형제적 조선(북한) 인민의 가까운 벗”이라며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라오스 국가 지도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양국 간 정상외교는 지난 2011년 9월 촘말리 사야손 당시 라오스 대통령 방북 이후 14년 만이다.
앞서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올초부터 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시술릿 주석은 물론 중국·러시아의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함께 평양에 오는 이례적 모습이 만들어졌다. 이에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방북을 확정했다.
이들은 북측 당 창건 80주년의 핵심인 열병식 주석단에 올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행렬을 지켜보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북핵보유를 용인하는 식의 외교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셈이다. 10년 전 당 창건 70주년 당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만 열병식 주석단에 자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상급 외교 판이 훨씬 커졌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북측은 당 창건 행사에 리 총리와 메드베데프 부의장, 통룬 주석 등이 함께 자리하는 모습을 만들어 ‘사회주의 연대’를 통해 한미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북한이 공세적 외교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면서 “중국, 러시아와 함께 미국을 견제하는 다극화 질서 구축에 일익을 맡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4일에는 자체 방위산업 박람회 격인 ‘국방발전-2025’ 현장에서 자신들의 무기체계 발전상을 과시하며 대남·대미 위협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개막 연설에서 한미 확장억제 강화 움직임을 거듭 비판하며 “적들은 자기의 안보 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접근해 가고 있는가를 마땅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한국 지역의 미군 무력 증강과 정비례해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관심도도 높아졌다”면서 “우리는 특수자산을 그에 상응하게 중요 관심 표적들에 할당했다”고도 언급했다. 북측은 김 위원장이 거론한 ‘특수자산’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전술핵전력 △극초음속미사일 △핵무인수중공격정 △공격 드론 등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와 협력의 길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북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