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험생, 추석 연휴엔 여기에 집중”…대치동 일타가 찍어주는 ‘D-40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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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추석특강 몰려 북새통
올 수능 탐구과목 영향력 커져
사탐 수강생 전년대비 20% 쑥
연휴 이후엔 실전감각 키워야
전 과목 모의고사 풀어보고
수능 시간표 맞춰 학습·휴식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수험생들이 마지막 수험 준비를 위해 학원가 특강에 몰리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명절에 수험생활 리듬이 흔들리기 쉬운 만큼 실전감각 유지에 공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일 학원가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사회와 과학 등 탐구 과목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특강들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러셀 대치학원은 올해 추석 특강 사회탐구 영역 수강 인원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며 “사탐을 택한 학생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효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과학탐구가 아닌 비교적 쉽다고 평가받는 사탐을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이 발생하며 탐구 영역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사탐 응시율은 68.2%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과탐 응시율은 38.7%에 그쳤다. 그 때문에 기존 사탐 응시생은 상위권의 가세에 기존 성적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과탐 응시생은 응시 인원이 크게 줄어들며 수능최저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입시생 커뮤니티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 등지에도 각종 추석 특강에 대한 문의 글이 눈에 띈다. 수시 논술전형과 관련해 단기 특강을 찾는 글도 있고, “독학으로 재수 중인데 대형 학원의 사탐 특강만 신청해 들을 수 있냐”고 묻는 글에 “가능하지만 빨리 신청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심지어 서울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학원가 효과’를 보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에 상경하는 학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북 전주에 사는 수험생 A씨는 이번 추석 때 집에서 가족, 친척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 어머니와 함께 대치동에 숙소를 잡고 특강을 수강할 예정이다. A씨는 “지원한 대학별로 논술 유형에 맞춰 소규모 특강을 듣고 일대일 첨삭까지 신청했다”며 “숙박비 외에도 수십만 원이 들긴 하지만 꼭 필요한 부분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한편, 입시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오는 14일이면 정확히 ‘수능 D-30’인 만큼 긴 연휴에 수험 리듬이 흔들리지 않도록 공부 공간과 시간 등을 계획적으로 운영하고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수능 시간표에 맞춰 학습·식사·취침 습관을 조정하고, 수능 당일 최상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것도 당부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에게 아침 기상 시간 유지가 핵심 과제가 되고, 평소보다 학습 밀도를 높여 ‘연휴 특훈 모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연휴 중 2~3일은 반드시 전 과목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이후에는 틀린 문제를 바로 정리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교가 문을 열지 않으니 공부 장소를 집으로 할지, 다른 곳으로 할지 분명히 정하고 이에 따라 공부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학원에 다니는 학생도 꽤 있을 텐데 이 기간 학원에서의 학습량은 연휴 중 모두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등급별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위권 학생은 다양한 문제풀이에 집중하고, 중위권 학생은 본인의 취약점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이다. 하위권 학생은 개념 이해부터 단계를 밟아나가길 주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 학생이라면 문제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중위권 학생은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반복적으로 비슷한 유형과 범위의 문제를 틀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위권 학생은 개념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력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초조해하거나 수능을 포기하기보다는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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