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해양환경변화 등 영향으로 생산량 급감
지난 2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참조기(냉동·1마리) 평균 가격은 2192원으로 전년 동기(1794원)보다 22.1% 올랐다. 2년 전인 2023년 9월 평균 값(1305원)과 비교하면 67.9%나 치솟았다.
참조기 값이 가파르게 오른 건 생산량 급감 때문이다. 수산업관측센터 통계에 따르면 참조기 생산량은 2020년 4만1039t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작년엔 1만7649t까지 떨어져 5년 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누적 생산량이 1320t에 그쳐 연간 생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훨씬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참조기는 계절에 따라 서식 장소를 옮기는 회유성 어종이다. 해류와 수온 변화에 민감해 안정적인 어획이 어려운데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해양 환경 변화가 참조기 서식지와 어군 분포에 영향을 미쳐 전체 어획량 감소를 야기하고 있다.
굴비 가격도 오름세다. 굴비는 주로 참조기가 많이 잡히는 3~4월에 잡아 염장을 한 뒤 냉동해 가을·겨울에 판매한다. 최근 몇 년간 어획량 감소가 누적돼 올해 굴비의 추석 선물 세트 가격은 전년보다 10~15% 뛰었다.
정부는 참조기 가격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비축해 둔 수산물을 시장에 내놓으며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참조기 비축량 방출과 함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과 전통시장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추석 성수품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해양수산부는 추석 성수품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국 254개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추진중이다. 전통시장에서 국산 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1인당 2만원 한도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