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관세폭탄 터졌는데…9월 수출은 사상최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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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액 사상 최대지만
조업일수 늘어난 효과 크고
‘高관세’ 대미 수출은 1.4%↓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부두. [사진 = 연합뉴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액이 13% 가까이 증가했다. 한미 관세협상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기업의 발 빠른 대처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할 때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6.1% 감소했다. 수출 부진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메시지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65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을 기준으로 2022년 3월 638억달러 이후 3년6개월 만에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다시 썼다. 지난달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무역수지는 9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8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1·2위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지난달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는 지난달 월간 기준 최대 수출액인 16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메모리(HMB·DDR5)에서 강한 수요세가 나타났고,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8월에 이어 9월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자동차의 경우 순수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가 모두 수출액이 늘면서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인 64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고차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늘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인천항 신차 수출 지원 야적장 [사진 = 인천항만공사]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11억7000만달러)과 화장품(11억7000만달러)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전기기기(14억6000만달러)가 9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연말까지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4일로 추석 연휴가 끼어 있던 작년 9월 대비 4일 더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억8000만달러(6.1%)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4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특히 10월에는 대체휴일 등으로 예년보다 긴 황금 연휴가 있는 만큼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16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 기조가 멈춘 지난 1월에도 조업일수가 4일이나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10.3% 급감했다.

대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리 수출 실적에 부담 요인이다. 대미 수출액은 지난 8월 12.0% 급감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반도체 대미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지만, 품목별 관세 여파를 받는 철강과 자동차 수출액이 각각 15%, 2% 줄면서 전체 수출 실적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해 우리 수출이 9월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도 “아직은 미 관세협상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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