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 폭탄 터진 9월 모의평가…과탐 선택한 자연계 ‘초비상’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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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탐 최초로 10만명 이하 ‘등급 하락 우려’
사탐 응시자 68.21%…영어 1등급 4.5%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과탐) 응시자가 크게 줄면서 1·2등급 인원이 전년보다 35.1% 급감했다. 반대로 사회탐구(사탐) 1·2등급 인원은 9.9% 늘었다. 자연계 학생이 과탐 대신 사탐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모평 채점 결과 과탐에서 1·2등급을 받은 수험생 수는 지난해 같은 시험보다 3만여 명 감소했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체제 도입 이후 최대 폭 감소다. 반면 사탐 1·2등급 인원은 2만여 명 늘었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 통지표는 30일 배부한다. 9월 모평은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로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으로 꼽힌다. 이번 모평에는 재학생 31만9073명, 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 등 N수생 9만98명 등 총 40만9171명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2만2518명 늘었다.

이 가운데 과탐 응시자는 줄었다. 이번 모평에서는 주로 과탐을 선택해온 자연계열 학생들이 대거 사탐으로 이동하면서, 과탐 응시자가 사상 처음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사탐만 2과목을 응시한 학생은 23만8563명(58.7%), 과탐만 응시한 학생 9만1609명(22.5%), 사탐·과탐 각 1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7만2544명(17.8%)이었다.

사탐 응시자는 6월 모평(66.9%)보다 약 1.3%포인트 증가한 68.21%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탐 응시생은 전년 대비 약 25% 줄어든 반면 사탐 응시생은 약 32% 증가한 것이다.

응시자 급감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과탐 1·2등급 인원이 작년 9월 모평 대비 1만7626명(35.1%)이나 줄어들어 자연계열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Ⅰ은 1·2등급 인원이 4252명에서 2234명으로 47.5% 감소했고, 지구과학Ⅰ은 7664명으로 40.9%나 줄었다.

반면 사탐에서는 고득점자가 늘었다. 1·2등급 인원은 세계지리가 41.6% 늘어난 4448명, 윤리와 사상이 37.5% 늘어난 5954명, 사회문화가 20.6% 늘어난 2만3720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학생들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초비상이 걸린 셈”이라며 “과탐에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급을 확보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국어·수학·영어 학습 비중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어·수학·영어 영역 역시 난도가 만만치 않게 출제돼 수능까지 50일도 남지 않은 수험생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은 국어 4.84%, 수학 4.24%, 영어 4.50%로 모두 5%를 밑돌아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이 1등급인데,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6.22%)보다 낮았다. 지난 6월 모평에서는 1등급 비율이 19.1%에 달했다. 영어 난이도가 널뛰기를 한 상황을 두고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은 6월·9월 모평 난이도의 중간 정도에서 1등급 비율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140점)과 6월 모평(137점)보다 높았다. 표준점수는 원점수를 시험 난이도에 따라 보정한 것이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가 높아지고 쉬울수록 낮아진다. 만점자는 80명(0.02%)에 그쳤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지만, 만점자는 1189명(0.30%)으로 지난해 수능(0.34%)보다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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