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핵중단·장기 비핵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실히 해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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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26. 오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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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국가 IR한 李대통령
북핵 등 지정학 리스크 해소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천명
월가서 코스피 5000 세일즈
최태원·진옥동·함영주 동참
월가 큰손 CEO 20여명 참석


◆ 한미관세협상 ◆

이재명 대통령(왼쪽 셋째)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IR 행사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맨 왼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맨 오른쪽)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단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단계를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ICBM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만 남겨 놓은 상태인데 곧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체제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핵무기를 충분히 갖췄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체제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핵무기를 이미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핵물질·핵탄두 생산을 멈추거나 추가 ICBM 개발을 중단만 하더라도 안보적 이익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앞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혔던 '중단(동결)→감축→비핵화'라는 3단계 접근법을 다시 꺼냈다. 일각에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이 대통령은 현실적 대안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것(핵과 ICBM 개발)을 멈추는 것만 해도 상당한 안보적 이익이 있지 않느냐. 단기적으로는 핵개발, 핵수출, ICBM 개발을 중단하자"며 "중기적으로 핵무기를 감축해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비핵화를 추진하는 협상을 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갖고 있고 북한이 믿을 수 있는 협상 상대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볼 때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끝내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며 월가 금융회사들의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한국 정상이 NYSE에서 IR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 타종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서 린 마틴 NYSE 회장과 임원진을 만나 새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체거래소 신설 △공시 확대 △불공정거래 혁파 △운영시스템 개선 성과 등을 공유했다.

이후에는 NYSE에서 IR을 직접 열었다. 한국 투자를 호소하며 양국 경제·금융 협력에 힘써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세재개편을 통해 상장사들의 배당을 독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불공정거래도 근절하는 등 구체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전략을 상세히 제시했다.

주요 참석자로는 한국 정부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으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월가 금융인 중에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에마뉘엘 로망 핌코 CEO, 제니퍼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CEO,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등 CEO급 인사 20명을 포함한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블랙스톤, 아폴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도 최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헨리 퍼낸데즈 MSCI 회장 겸 CEO도 자리를 빛냈다.

이 대통령이 직접 IR에 나서면서 '코리아 프리미엄'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워싱턴DC에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한 데 이어 뉴욕에선 경제·금융계 인사들과 소통 접점을 넓히게 됐다.

현직 대통령이 투자설명회에 나선 것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로 8년 만이다. NYSE를 찾은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로는 17년 만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NYSE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이 대통령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뉴욕 오수현 기자 / 서울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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