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홍업 빈소 찾은 조국 “고통과 시련 겪었을 것…가슴 아프다”

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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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24.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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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깊은 인연은 없어…김대중 전 대통령 생각나”
첫 조문객은 인요한 “김 전 대통령 가족 모두 존경”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24일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기리기 위해 그와 뜻을 함께한 이들의 발길이 빈소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 45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인과 깊은 인연은 없지만, 서로가 누군지 알고 있다”며 “돌아가신 김 전 대통령, 김 이사장 모두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기에 여러 생각이 들고, 몸이 안 좋게 떠나시게 돼 가슴이 아프면서 김 전 대통령 생각도 난다”고 말했다.

빈소는 이날 오후 3시 반께 마련됐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근조기와 근조화환이 속속 설치됐다. 김 이사장은 약 3년 전부터 신장 투석을 받아오다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장례식장을 찾은 첫 손님은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인 의원은 매일경제에 “김 전 대통령은 제가 제일 존경하는 정치인이고, 집안 전체를 존경한다”며 “김 전 대통령 뿐 아니라 가족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 아드님의 희생도 간직하고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일 김대중재단 위원장은 “이제 일흔 다섯인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형과 동생이 모두 예전에는 굉장히 건강했지만 고문을 당하면서 몸이 많이 상했는데, 이땅에 민주주의가 정착돼 더 이상 내란사태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부인 신선련 씨는 “평소 나라가 어지러운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장례 집행위원장인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은 “아버지가 워낙 큰 지도자셨기에 고인은 그 하중으로 인해 자기 삶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늘 얘기했다”며 “그러나 민주화, 민족 평화, 통일이라는 큰 과업을 이루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는 것을 보람으로 느낀다는 말은 자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정치 문제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길 좋아하지 않는 분이셨으나, 아버지가 품으신 민주주의에 대한 원칙과 요건은 지켜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또한 “고인은 의리를 지키고 배려하는 삶을 원칙으로 삼으셨다”며 “아버지의 거대한 업적과 본인 삶에 대한 하중 사이의 공허함을 신앙으로 이겨내기 위해 막판에는 성경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배 사무총장은 “한 개인으로서 김 이사장은 따뜻하고 신중하며 자상한 사람, 아버지가 대통령이라고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빈소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한용 전 국회의원, 김한정 전 국회의원, 김옥두 전 국회의원, 설훈 전 국회의원, 김유정 전 국회의원, 곽상언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들이 줄지어 자리했다.

한화갑 전 의원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화갑 전 국회의원은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이지만 제게는 혈육과 같다”며 “70년대 초 유신시절부터 동교동에서 매일 만나서 소주를 마시던 친구 같은 동생”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아들을 활용했지 아들에게 베풀지는 못했다”며 “김 이사장은 아버지의 경호원이었고, 비서였고, 동기였으나 밖에서는 아들로 취급받기 싫어서 그런 티를 안 냈던 얌전한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혜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저녁 8시께 빈소를 찾아 “존경하는 김 전 대통령의 자제 분이고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병으로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며 “독재 시절에 아버지 때문에 굉장히 고생한 분이어서 마음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빈소에 조문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지혜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저녁 8시 45분께 빈소를 찾아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 과정을 함께한 동지이자 선배”라며 “역사에 기여하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고 인간적으로도 교훈을 나눈 분이라 아쉬운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민주화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과 같은 인연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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