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엔총회서 기조연설
24일 안보리 공개토론 주재
22일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자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유엔 총회 순방을 계기로 기조연설과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체코·이탈리아·프랑스·폴란드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체코·폴란드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 협력 기틀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상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방산·인프라 등 실질 협력을 논의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유럽 중동부에 있는 체코와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라 국방비 증액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방산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폴란드는 한국산 무기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65억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K2 전차 수출 이행계약을 맺었다.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열린 이행계약 서명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K방산 기업들은 폴란드 해군 재건 사업에도 나섰다. 폴란드 해군이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에는 한화그룹이 참여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8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용 개량형인 FA50 PL형 수출을 협상하고 있다.
체코와는 방산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을 놓고서도 협력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통화하며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가 신규 원전 건설계약을 맺었다며 체코와 긴밀히 협력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미국·일본·중국에 이어 네 번째 정상 통화 상대국으로 체코를 택했다. 그만큼 체코와의 원전·방산 협력에 신경을 썼다는 뜻이다. 체코 원전 계약에 대해선 “양국 경제협력의 시금석”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순방을 계기로 세일즈 외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에는 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나 “방산·안보 협력을 심화해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한화와 HD현대가 ‘코리아 원팀’을 꾸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참여했다는 점도 언급하며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