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좋은 추억 있다”
韓 향해선 “통일은 불필요”
李 “현실적 대안은 核동결”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핵무력이 이미 헌법에 명문화됐다며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과는 일절 상대하지 않겠다”며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를 내세웠다. 그는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며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풀 열쇠로 ‘중단→감축→비핵화’ 등 3단계 접근법을 재차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동결에 대해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체제 안정이란 현실적 목표 때문에 핵을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응급조치로서 핵 개발·수출과 미사일 개발을 현 상태에서 멈추는 것 자체도 유익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부는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적대적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