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수소연료 드론 첫 개발
가볍고 비행시간 대폭 늘어
산업용·군사용 활용도 높아
해병대·해경 현장 본격 투입
폴란드·리투아니아 등도 관심
"기존 드론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30분도 날지 못합니다. 하지만 액화수소 기술을 이용한 액화수소 드론은 7시간까지 날 수 있어 군용은 물론 산업용으로도 적합합니다."
화석에너지의 다음 세대를 잇는 대표적인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꼽힌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시장은 2022년 1600억달러에서 2050년 2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휘어잡겠다며 설립된 K수소기업이 있다. 하이리움산업이 주인공이다.
KAIST 기계공학 박사 출신인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는 199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으로 부임해 20년간 액화수소 관련 연구를 포함해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발전 시스템에서의 열교환기 개발 등 성과를 냈다.
김 대표는 "기체인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로 낮추면 액체가 되는데,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이 불가능했던 액화수소 기술을 정부의 원천기술 개발 국책사업으로 KIST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액화수소는 에너지원 중 중량 대비 에너지 밀도가 제일 높다. 액화수소는 3기압 이하 저압으로 저장·운송될 수 있어 안전하고, 부피가 기체수소 대비 800분의 1 이하로 저장이 용이하다.
그는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4년 하이리움산업을 창업했다. 수소전문기업인 하이리움산업은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생산·저장·이송 기술을 개발해 액화수소 저장용기, 수소액화기 같은 제품을 잇달아 개발했다.
하이리움산업은 액화수소 기술을 활용해서 미래 모빌리티에 필요한 수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소차 충전을 위한 수소충전소 건설, 액화수소를 적용한 액화수소 드론, 액화수소 저장 연료탱크 솔루션 등을 사업화하고 있다. 관련 특허가 무려 52건에 달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수많은 제품 중에서도 하이리움산업이 자랑하는 제품은 액화수소 드론이다. 액화수소로 이뤄진 연료전지 파워팩을 활용해 2.0㎾ 이상 전력을 생산해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고, 하이브리드 수소 공급 시스템을 통해 액화수소뿐 아니라 기체수소도 호환 사용할 수 있어 운용 유연성과 환경 적응력이 탁월하다.
날개가 회전하는 멀티콥터 액화수소 드론으로서는 전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김 대표는 "체공 시간이 7시간 이상으로 드론 택배, 스포츠 중계, 산불 감시, 시설물 진단뿐 아니라 정찰·감시 등 군사용으로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리움산업이 만든 액화수소 드론은 올해부터 해병대와 해양경찰청에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고속도로 상황을 점검하는 데 액화수소 드론을 사용한다.
가볍고 오래 날 수 있는 드론은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에 액화수소 드론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수소기업으로는 최초로 올해 하계 다보스포럼(WEF)에서 '테크놀로지 파이어니어'에 선정되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수소 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해 수소 생산·충전·저장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