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실행력, 용기, 끈기와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실행력이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중요한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에서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27)는 '꿈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2018년 비트바이트 설립 이후 스마트폰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앱) '플레이키보드'와 앱테크(앱+재테크) 서비스 '돈이돼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일단 시작했으면 끈기 있게 계속해보는 게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꿈은 중학생 때부터 '유명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쓰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었다"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열정으로 특성화고인 선린인터넷고 소프트웨어학과에 입학해 앱 개발 동아리,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14년에 참가한 사회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때 개발한 '바른말 키패드'는 이틀 만에 5만명이 내려받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안 대표는 온라인에서 청소년의 욕설 사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다 키보드 앱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당시의 아이디어는 현재 운영 중인 플레이키보드에도 반영됐다. 안 대표는 사용자가 어떤 글을 쓰는지에 따라 키보드 위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반응하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풀어냈다.
플레이키보드는 출시 이후 7년간 누적 다운로드 수 400만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매일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고, 북미·동남아시아 등 해외 이용자가 40% 이상이다.
올해 3월에 출시한 '돈이돼지'도 큰 호응을 얻어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만 12만명에 달한다. 출시 이후 7개월간 고객에게 총 5억5000만여 원을 지급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 대표는 "공모전을 통해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하고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술을 통해 수백만 명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할 때 가장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