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최근 김 위원장의 방중에 함께한 김주애와 관련해 이러한 내용을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방중 기간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자제했고, 귀국 시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한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방중을 함께한 것”이라며 “김주애 방중 취지가 기본적으로 세습을 염두에 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한다”고 부연했다.
이 질문은 지난 8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YTN라디오에 출연해 “사회주의 국가 봉건사회에서 딸이 후계자가, 여성이 국가 원수가 된 적은 없다”면서 김주애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가 아니라고 분석한 발언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의원은 “제가 볼 때 아들은 지금 서방 세계 어딘가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김주애를 내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정원은 “방중에서 일정 부분 한계도 있었다”며 “북중러가 그림 상으로는 3자 연대의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 3자 정상회담이나 3자 간 구체적 정책 협의 플랫폼 구축의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북중, 북러 회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러 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동맹을 장기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푸틴 대통령이 미래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연 김 위원장이 의도한 만큼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성과를) 얻어냈느냐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관련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끔 초고도비만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 오를 때 가쁜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지만 심박·혈압 등 대부분이 정상범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